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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ERA 5.91- FIP 3.18…'수비 지옥' 빠진 류현진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은 28일 기준으로 1승 3패 평균자책점(ERA)5.91을 기록 중이다. 규정이닝을 채운 28명의 투수 중 ERA 27위다. 올 시즌 복귀 전까지 KBO리그 통산 ERA 2.80, 메이저리그(MLB) 통산 ERA 3.27을 기록했던 그에겐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성적표다.이유는 많다. 30대 후반에 접어들어 평균 구속(141.9㎞/h)이 떨어졌다.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 적응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위가 떨어지니 실점 위기에서 힘으로 틀어막는 게 어려워졌다. MLB 진출 전인 2012년엔 류현진에게 실책으로 생긴 위기를 극복할 힘이 있었다. 득점권 피안타율이 0.204로 낮았다. 득점권 171타석에서 탈삼진 42개(타석당 탈삼진 24.6%)를 기록하며 스스로 위기에서 탈출했다.올해는 반대다. 그의 득점권 피안타율은 0.613(31타수 19안타)에 달한다. 탈삼진은 33타석 동안 3개에 불과하다. 예년이었다면 인플레이 타구 자체를 허용하지 않았겠으나, 12년이 지난 올해는 그럴 힘이 부족한 것으로 풀이된다.더 큰 문제는 12년 전보다 악화한 한화의 수비다. 류현진은 당장 24일 KT 위즈전에서도 수비 불안에 시달려 7실점(5자책)하고 패전 투수가 됐다. 5자책이지만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도 많았다. 내야가 정상 가동됐다면 많아도 3실점에 그쳤을 경기였다. 류현진은 개막전부터 실책 이후 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된 바 있다. 불운은 기록이 증명한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5.91이지만, 수비 무관 자책점(FIP)은 3.18(스탯티즈 기준·리그 4위·스포츠투아이는 3.14)로 평균자책점과 차이가 크다. FIP는 수비 관련 변수를 모두 제외하고, 피홈런·볼넷·탈삼진을 바탕으로 계산한 지표다.투수의 유형에 따라 FIP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변수를 지운 만큼 통계적 신뢰도가 높은 편이다. FIP가 낮은 투수는 실점과 별개로 양질의 투구를 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피홈런이 적고 볼넷이 많아서다. 올해 류현진도 9이닝당 탈삼진 8.72개, 9이닝당 피홈런 0.28개, 9이닝당 볼넷 3.09개로 모두 준수한 수치를 기록 중이다. 그런 만큼 현재 평균자책점은 '이상 현상'에 가깝다. 현재 류현진이 기록 중인 평균자책점과 FIP의 차이는 2.73에 달한다. 1982년 KBO리그가 출범한 이래 단 한 번도 없던 수치다. 2를 넘는 건 류현진 외엔 올 시즌 곽빈(두산 베어스·2.19)이 전부다. '역대급 불운'이라던 2012년 류현진조차 평균자책점(2.66)과 FIP(2.16) 차이가 0.5에 그쳤다.타구 수치로도 류현진의 불운을 추정해 볼 수 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인플레이 타구 안타 비율(BABIP) 0.340(8위)을 기록 중이다. 개인 커리어 평균(0.301)과 비교해도, 올해 다른 투수들과 비교해도 높다. BABIP가 높다는 건 안타성 타구를 많이 허용했거나, 야수 수비력이 떨어져 안타로 기록되는 타구가 많았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정작 그의 강한 타구 허용 비율(스포츠투아이 기준 150㎞/h)은 20.5%(500구 이상 투구 투수 중 최저 6위)였다. 투수가 아닌 수비 때문에 BABIP가 높았다고 볼 수 있다. 그가 서 있는 '가혹한' 환경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차승윤 기자 2024.04.29 08:13
메이저리그

[IS 포커스] 홈런왕에 '7억 달러' 줬더니 타격왕 노리네...정교해진 오타니, '떨공' 공략 달라졌다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방망이가 심상치 않다. 파워히터였던 그의 방망이가 전례 없이 정교하게 돌아가고 있다.오타니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뉴욕 메츠와 홈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2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올 시즌 5호, 개인 통산 176호 홈런으로 일본 메이저리거 홈런 신기록도 새로 썼다.아직 시즌 초지만, 홈런 페이스가 인상적인 건 아니다. 내셔널리그 홈런 1위 마르셀 오즈나(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9개까진 차이가 있어 홈런왕을 낙관하기 어렵다. 그보다 인상 깊은 건 콘택트다. 22일 기준 오타니는 현재 타율 0.368로 MLB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호세 알투베(휴스턴 애스트로스) 등 MLB 대표 교타자들을 제치고 타율 부문, 그리고 최다안타(35개) 2루타(11개)에서도 1위다.개막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다는 걸 고려해도 놀라운 숫자다. 2018년 데뷔 이래 지난해까지 오타니는 고타율의 교타자와는 거리가 있었다. 지난해 처음으로 3할 타율을 넘었지만(타율 0.304) 6시즌 통산 타율이 0.274에 불과했다. 기대장타율(xSLG) 배럴 타구(장타 가능성이 높은 각도와 속도의 타구) 비율, 타구 속도, 강한 타구(속도 95마일 이상 타구) 비율 등 각종 수치에서 모두 리그 최상위권이었으나 삼진 비율, 헛스윙 비율, 체이스(유인구 스윙) 비율 등은 모두 하위권이었다.다저스가 그에게 지난겨울 10년 7억 달러(9657억원)라는 역대 최대 계약을 안긴 것도 투타겸업을 한다는 점, 그리고 그의 파워 때문이었다. 구단이 이런 콘택트까지 그에게 기대해서 준 계약은 아니었다. 그런데 올 시즌 그의 페이스가 이전과 다르다. 장타는 기대보다 덜 나오지만, 타구 속도는 여전히 최상급이다. 여기에 헛스윙과 삼진 관련 지표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MLB 공식 기록 사이트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올해 오타니의 타석당 삼진 비율은 17%(리그 하위 71%)에 그친다. 하위 30%(2022년) 35%(2023년)이었던 과거보다 크게 개선됐다. 헛스윙 비율 역시 하위 3%(2021년) 26%(2022년) 12%(2023년) 수준이었으나 올 시즌은 하위 52%(24.2%)로 리그 평균 수준으로 개선됐다. 콘택트가 달라진 배경에는 오프스피드(스플리터, 체인지업,포크볼, 스크류볼), 이른바 '떨공(떨어지는 공)' 공략이 있었다. 올 시즌 오타니는 패스트볼과 브레이킹볼(슬라이더, 커브, 너클볼, 스위퍼, 슬러브) 상대로 각각 헛스윙 비율 20.9%, 35.3%를 기록 중이다. 모두 지난해(패스트볼 25%, 브레이킹볼 40.3%)보다 낮다.다만 오프스피드와 비교하면 차이가 작다. 오타니는 지난해까지 오프스피드 계열 구종에 30% 이상의 헛스윙 비율을 기록했다. 신인 때는 무려 47%나 헛스윙을 기록했고, 첫 MVP를 받았던 2021년에도 39.9%를 기록했다. 가장 잘 대처한 2022년 조차 30.1%였다.반면 올해는 헛스윙 비율이 20%대도 아닌 18.9%에 불과하다. 방망이에 맞아나가니 결과 역시 좋다. 지난해 오프스피드를 쳐 타율 0.267, 장타율 0.534를 기록했던 오타니는 올해는 타율 0.368, 장타율 0.737을 기록 중이다. 말 그대로 단점 없는 타자로 변신 중이다. 오프스피드 공략 비결에는 'MVP 트리오'의 우산 효과도 있는 거로 보인다. 떨어지는 공은 말 그대로 스트라이크존 아래로 떨어져야 위력을 발휘한다. 지난해까진 상대 투수들이 오타니에게 유인구를 던져도 됐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을 제외하면 오타니가 나가도 불러들일 타자가 없었다.반면 올해는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윌 스미스(이상 다저스) 등 강타자들이 앞뒤로 포진됐다. 오타니로부터 무작정 도망칠 수 없고, 자연히 스트라이크존 안에도 변화구를 넣어야 했다.그 결과 올해 오타니를 상대로 던진 유인구 비율이 크게 줄었다. 2021년 오타니 상대 오프스피드 아웃 존(스트라이크존 바깥) 투구 비율은 68.8%였고, 2022년 59.3%, 2023년에도 62.7%에 달했다. 반면 올해 유인구로 던져진 오프스피드 구종 비율은 47.1%에 불과하다.오프스피드 유인구 상대 헛스윙 비율도 지난해 50.5%에서 36.4%로 크게 줄었고,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던져진 오프스피드 상대 헛스윙 역시 25.4%에서 11.5%로 급감했다. 문자 그대로 '완전체' 타격이다. 홈런은 아직 리그 순위권이 아니지만, 지난 2021년과 2023년처럼 6월 이후 홈런을 몰아칠 경우 MLB 역사상 최초의 지명 타자 MVP 역시 가능성이 보인다. 팬그래프 기준 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에서 오타니는 22일 기준 1.5를 달리고 있다. 팀 동료 베츠(1.9)에 이은 내셔널리그 2위 기록이다. 충분히 MVP 사정권인 데다 타자 트리플 크라운(타율·홈런·타점)을 포함해 다관왕을 수상한다면 명분도 쌓을 수 있다. 지금 페이스에 홈런만 더해져도 최다안타, 출루율 등 5관왕 이상까지도 기대해볼 수 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22 18:01
프로야구

[IS 피플] '타율 0.351' 공격형 유격수 박성한 방망이가 심상치 않다

"아직 몇 경기 안 해서 타구 질이 좋다고 말씀드리긴 어렵죠. 그래도 결과는 나쁘지 않게 잘 나오는 것 같아요."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2024시즌 초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하위권 후보라는 예측을 비웃듯 연승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그 중심에는 20대 센터라인으로 팀의 현재이자 미래가 된 박성한(26)과 최지훈(27)이 있다.박성한은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전에 2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활약을 펼쳤다. 특히 팀이 1-3으로 열세에 놓였던 5회 적시타를 기록, 팀이 동점을 만든 후 7회 역전까지 이루는 발판을 마련했다.박성한의 타격감이 좋은 건 이날이 전부가 아니다. 그는 3일 경기를 포함해 올 시즌 10경기에서 타율 0.351 고감도 활약을 이어가는 중이다. 타율만 높은 게 아니다. 더 놀라운 게 출루율이다. 현재까지 출루율이 0.500에 달한다. 장타율(0.487)까지 더한 OPS도 0.986으로 빼어나다. 타석당 볼넷 비율이 22.9%로 지난해(11%)를 포함해 10% 안팎이었던 예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3일 경기 종료 후 만난 박성한은 초반 활약에 대해 "크게 '잘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한 건 아니다. 그저 열심히 훈련했고, 비시즌 동안 잘 준비했다고 생각했다. 연습한 걸 그라운드에서 잘 보여주고 싶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결과가 잘 따라온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오히려 선구안이 정립되니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에 어려움이 없다고 했다. 박성한은 "ABS가 존 자체는 어느 정도 일정하지 않나. 그에 맞춰 잘 대응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아직 시즌 초반이라 몇 경기 소화하지 않았다. 타구 질이나 타격감이 좋다고 말하긴 좀 그렇다. 결과가 나쁘지 않게 잘 나온 것 같다"고 답했다.2번 박성한에 더해 1번 최지훈까지 동반 활약하면서 SSG는 연일 웃음짓고 있다. 최지훈 역시 같은 날 2안타 1타점 1득점 활약으로 팀 승리의 선봉장이 됐다. 그의 타율 역시 0.310으로 준수하다.둘은 SSG가 소중히 여기는 자원이다. 2021년 주전 중견수와 유격수로 두각을 드러냈고, 2022년엔 3할 전후 타율로 공수겸장 활약을 펼쳤다. 2023년엔 동반 성적 하락이 있었으나 올 시즌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이숭용 SSG 감독도 3일 승리 후 "오늘은 테이블세터인 지훈이와 성한이가 공격을 주도하면서 맹활약해 승리할 수 있었다"며 "팀의 미래 주축인 두 선수가 올시즌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팀이 강해지고 있다"고 이들을 치켜세웠다. 최지훈도 박성한에 대해 "성한이가 너무 잘 쳐서 부담스럽다. 내가 꼭 나가서 도루도 해줘야 할 것 같다"고 웃으면서 "2번 타순에서 성한이가 잘 해주니 내가 못 나가도 팀이 이길 거라는 생각이 든다. 어제(2일)는 내가 한 번 도 못 나갔는데 성한이가 잘해줘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박성한은 "지훈이 형과 딱히 '서로 잘 하자' 이런 말을 하는 건 아니다"라고 웃으면서 "형도 겨울 동안 잘 준비했고, 나도 잘 했다. 그게 지금 결과로 조금은 나타나는 것 같다. 경기장에서 서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팀에도, 개인에게도 기쁜 일"이라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4 13:40
프로야구

[IS 인터뷰] '2년 차 10홈런 유격수' 이재현…달라진 타격 존, 든든한 선배들

이재현(삼성 라이온즈)의 2년 차 성적이 심상치 않다. 삼성의 미래라 말하기에 부족함이 없다.이재현은 지난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서 9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1득점을 기록해 팀의 5-4 승리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특히 두 번째 타석에서 터뜨린 홈런이 컸다. 2-2로 맞서던 5회 초 1사 상황에서 SSG 오원석의 140㎞/h 직구를 공략,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솔로포를 터뜨렸다. 시즌 10호포.10홈런을 달성한 의미가 크다. 이재현은 신인 지명 당시 '전국구' 중 한 명이었다. 1차 지명으로 KIA 타이거즈로 입단한 김도영, 이어 한화 이글스가 차순위로 1차 지명한 문동주, 그리고 다음 순번이 바로 이재현이었다.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은 주루 툴 때문에 김도영이 먼저 주목받았지만, 타격과 수비 재능은 이재현도 밀리지 않았다. 명실상부한 KBO리그 대표 대형 내야 유망주였다.동기들이 그렇듯 이재현 역시 1년 차에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타율 0.235 출루율 0.254 장타율 0.343을 남겼다. 홈런은 7개였지만, 다른 수치들이 크게 좋지 못했다. 특히 타석당 볼넷 비율이 2.1%에 불과했다. 좋은 재능이 있어도 공을 고르지 못해 1군 적응기가 길었다.올 시즌은 다르다. 타율 0.244 출루율 0.301 장타율 0.375로 여전히 아직 부족하긴 해도 성장세가 보인다. OPS 0.7을 넘는 것도 눈 앞이다. 타석당 홈런 비율은 전년도 2.93%에서 올해 2.65%로, 타석당 삼진 비율은 전년도 18.4%에서 올해 17.7%로 크게 변하지 않았으나 타석당 볼넷 비율이 2.1%에서 6.9%로 크게 변했다.달라진 선구안은 스트라이크존 활용에서도 드러났다. 지난해 이재현의 아웃존(스트라이크존 바깥) 스윙 비율은 스탯티즈 기준 42.5%에 달했다. 반면 올해는 30.8%로 10% 이상 줄었다. 아웃존 콘택트 비율도 64.1%에서 75.1%로 올랐다.지난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지켜본 이종열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이재현에 대해 "2스트라이크 이후 대처하는 모습이 지난해와 완전히 달라졌다"며 "특히 유인구에 쫓아다니던 모습이 바뀌었다. 한 손을 놓고 타격하는 노하우가 생긴 게 아닐까 싶다. 그래서 2스트라이크 이후 변화구에 대처하는 게 좋아졌다. 현재 타율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보통 2스트라이크 이후가 되면 쫓기는 법인데, 그때 덜 쫓기면 확실히 여유가 생긴다. 이재현은 지금 그 단계인 것 같다"고 짚었다. 이종열 위원은 이재현이 유격수이면서 장타력을 갖춘 점도 높게 샀다. 이 위원은 "이재현은 곧 20홈런까지도 때릴 수 있을 거다. 특히 (타자 친화적인)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가 홈 구장인 것도 이점"이라며 "2스트라이크 이후 여유가 생기니 초구 스트라이크를 먹어도 2스트라이크로 가는 과정이 조금 더 편해질 수 있다. 지난 4~6일 LG 트윈스전에서도 몸쪽 공을 때리는 게 달라졌다"고 했다.삼성의 경험 많은 선배들도 이재현에게 긍정적 효과를 미치고 있다. 연차가 비슷한 키스톤 콤비 김지찬과도 절친하고,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인 강민호와 구자욱도 큰 도움을 준다. 이종열 위원도 "삼성 선배들이 이재현에게 정말 잘 해주더라. 그래서 이재현뿐 아니라 김현준 등 삼성 어린 타자들이 편하게 야구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바라봤다.본지와 만난 이재현은 "지난해엔 유인구에 배트가 나가곤 했는데, 올해는 좀 참아지는 것 같다"며 "자욱 형께서 '네가 스윙할 때 힘이 뒤에서 들어가니 공이 앞으로 안 가는 것이니, 앞으로 갈 수 있게 해보자'고 해주셨다"고 했다. 또 강민호에 대해서는 "선배님들 모두 다 너무 잘 해주셔서 한 분을 꼽을 수 없는데, 민호 형께는 내가 먼저 질문할 때도 있고, 제게 먼저 이야기해주실 때도 있다. 타격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성적 얘기는 크게 하지 않는다. 멘털이나 기본적인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고 했다.이재현의 목표는 홈런 숫자보다는 경기 출전에 있다. 12일 기준 그는 삼성의 99경기에 전부 출전 중이다. 이재현은 "전 경기를 달성하고 싶은 건 아니다. 그저 많이 나가는 게 좋은 것일 뿐"이라며 "전 경기 출전을 달성한다면 다치지 않고 한 시즌을 뛰었다는 것이니 의미가 있다. 이룰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전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13 00:02
메이저리그

김하성 14G 연속 멀티 출루, 12G 연속 안타…그래도 진 SD, 가까운듯 가깝지 않은 가을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연일 출루 행진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정작 스타 군단인 팀 동료들이 꾸준히 터지지 않고 있다.김하성은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와 홈경기에 1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활약했다. 이날 활약으로 김하성은 지난달 23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을 시작으로 최근 14경기 연속 멀티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안타로 기록을 좁혀도 지난달 25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 이후 12경기 연속 안타다.이제는 전성기 추신수 못지 않은 '선구왕'이다. 이날 전까지 김하성의 타석당 볼넷 비율은 상위 9%, 유인구를 쫓는 비율(체이스 레이트)은 상위 6%에 달했다. 나쁜 공을 꾸준히 고르고 좋은 공만 치니 다른 지표도 차츰 오르고 있다. 이날 활약으로 시즌 타율은 0.287(내셔널리그 9위)까지 올랐다. 출루율 0.384(내셔널리그 8위)과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0.839(공동 14위) 도루 24개(공동 6위)를 쌓고 있다. 골드글러브 수상이 유력한 수비를 빼도 최상급 타자다. 이날도 지구 라이벌이자 내셔널리그 대표 강호 다저스를 상대로 가장 위협적인 활약을 펼쳤다. 1회 말 다저스 선발 랜스 린을 상대로 3루 땅볼에 그쳤던 김하성은 1-6으로 뒤처진 3회 말 2사 1루 상황에서 풀카운트 승부까지 린을 괴롭혔다. 결국 린이 마지막 스트라이크 하나를 잡아내지 못하며 김하성이 볼넷을 얻는 데 성공했다.5회 말에는 안타도 더했다. 김하성은 2사 2스트라이크 때 린이 던진 3구째 낮은 커브를 가볍게 퍼 올려 좌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쳐냈다. 7회 말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지만, 스트라이크 낫아웃을 당하며 출루를 추가하는 데 실패했다.한편 트레이드를 통해 최근 샌디에이고로 이적한 최지만은 전날 2득점 활약했으나 이날은 7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시즌 타율은 0.190으로 떨어졌다. 부진한 건 최지만뿐이 아니었다. 이날 김하성의 멀티 출루 활약에도 샌디에이고는 2-8로 다저스에 참패했다. 전날 8회 7득점 대역전승을 거둔 분위기는 이날 찾아볼 수 없었다. 최지만과 함께 피츠버그에서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된 베테랑 리치 힐이 선발 등판했으나 3이닝 4피안타 6실점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내줬다.타선에서는 포수 개리 산체스,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제외하면 인상적인 공격을 찾기 어려웠다. 산체스와 크로넨워스는 각각 4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날렸지만, 김하성과 이들 사이에 있던 스타 군단이 모두 침묵했다. 2번 타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3번 타자 후안 소토가 4타수 무안타, 4번 타자 매니 마차도가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5번 타자 잰더 보가츠가 4타수 1안타를 친 게 이날 중심 타선의 유일한 안타였다.한편 이날 경기 전 기준 와일드카드 3위와 2.5경기까지 추격했던 샌디에이고는 1패를 더하며 다시 와일드카드 3위와 승차가 3경기가 됐다. 와일드카드 공동 1위인 필라델피아 필리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는 6경기 차이고, 남은 한 자리를 두고 여러 팀이 경쟁하는 모양새다. 시카고 컵스와 신시내티 레즈가 공동 3위에 위치했고, 마이애미 말린스가 반 경기 아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그보다 1경기 아래 있다. 샌디에이고는 애리조나보다 1.5경기 아래에 놓였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07 12:48
메이저리그

2S 이후 파울 5개→13G 연속 멀티 출루→SD 대량 득점, 이것이 김하성 효과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김하성이 끈질긴 승부로 13경기 연속 멀티 출루(한 경기 2출루 이상)와 팀 승리를 이끌었다.김하성은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치른 LA 다저스와의 홈 경기에 1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1회 초 첫 타석에서 오른손 투수 마이클 그로브에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김하성은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바뀐 왼손 투수 라이언 야브로에게 안타를 뽑아 출루했다. 김하성은 시속 140km 싱커를 받아쳐 11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김하성은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끈질긴 승부로 MLB 타석당 투구 수 전체 3위(4.37개)의 위용을 선보였다. 야브로와 다시 만난 김하성은 1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4구부터 8구까지 5차례 연속 파울을 쳐냈다. 커브와 커터, 체인지업, 싱커 등 구종을 가리지 않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결국 10구 승부 끝에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이날 불펜 데이로 나선 다저스의 마운드 운용을 어렵게 했다. 김하성의 진가는 8회 다시 발휘됐다. 1-3으로 뒤진 8회 말 1사 1루 옌시 알몬테와 승부, 풀카운트에서 6구째 볼을 골라 결국 출루에 성공했다. 이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까지 볼넷을 얻어 1사 만루가 되자, 다저스는 마운드를 케일럽 퍼거슨으로 교체했다. 하지만 후안 소토의 2루수 땅볼 때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송구 실책이 나왔고, 김하성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3-3 동점 득점을 기록했다. 샌디에이고는 찬스를 놓치지 않고 1사 2, 3루에서 매니 마차도의 2타점 적시타로 앞서갔다. 이어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1타점 적시타, 트렌트 그리셤의 2타점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하성은 타자 일순 후 8회 맞은 두 번째 타석에는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샌디에이고는 8회에만 7점을 올려 8-3으로 이겼다. 김하성은 두 차례 출루했으나 타율은 0.286으로 조금 내렸다. 7번·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한 샌디에이고 최지만은 2회 첫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뒤 5회 두 번째 타석에서 오른손 타자 개럿 쿠퍼로 교체됐다. 시즌 타율은 0.200으로 떨어졌다.이형석 기자 2023.08.06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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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7이닝 10K 9승' 곽빈 "내가 시작한 연패, 끊어내서 다행이죠"

"연패가 나부터 시작했다. 연승을 끊고 연패를 시작해 마음 부담감이 좀 심했다. 후반기 목표가 침착함을 유지하는 것이었는데 (잘 되어) 다행이다."곽빈(두산 베어스)이 자신으로부터 시작한 연패를 자신의 힘으로 끊어냈다.두산은 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전에 8-3으로 승리하며 최근 5연패에서 탈출했다.승리의 중심에는 에이스 곽빈이 있었다. 이날 선발 등판한 그는 7이닝 2피안타 1볼넷 1사구 10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9승(3패)을 기록하면서 팀의 연패를 끊어냈다. 그로부터 시작한 연패였기에 더 뜻 깊었다. 그는 앞서 26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이닝 4실점으로 시즌 3패를 당하며 전날까지 11연승을 이어가던 팀의 흐름을 끊었다. 그리고 그 패배를 시작으로 두산은 5연패를 당했다.곽빈으로서도 책임감과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던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 책임감을 1일 경기에서 완벽하게 풀어냈다.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곽빈의 첫 말도 책임감이었다. 그는 "연패가 나부터 시작했다. 연승을 끊고 연패를 시작해 마음 부담감이 좀 심했다. 후반기 목표가 침착함을 유지하는 것이었는데 (잘 되어) 다행"이라고 운을 뗐다.이날 경기로 올 시즌 곽빈의 평균자책점은 2.34로 내려갔다. 시즌 10승도 눈앞일 정도로 올 시즌 활약이 뛰어나다. 다만 유일한 아쉬움이 이닝이다. 이날 전까지 13번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7회였는데,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2번이 전부였다. 모두 4월이었고 이후 6이닝을 한 번도 넘기지 못했다. 타석당 투구 수가 많아지면서 6이닝만 던져도 100구를 넘긴 탓이었다.이날은 달랐다. 7회까지 99구로 조금 무리하면 8회도 등판할 수 있을 정도로 효율적이었다. 곽빈에게 비결을 물으니 "오늘은 날씨도 덥고 하니 볼넷을 주지 말고 차라리 맞는 게 낫다는 생각으로 코스 상관없이 가운데만 보고 던졌다. 그래서 투구 수 효율이 좋았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가운데를 보고 던지는 것도 결국 제구가 갖춰져야 가능하다. 달라진 건 팔 각도다. 이승엽 감독은 경기 전 "보고를 듣기로는 팔 각도가 조금 높아져 제구가 흔들렸다고 한다. 지난 번에는 영점을 찾기 위해 잠실 구장에서 트랙맨 레이터를 틀어놓고 투구 훈련을 했다고 들었다. 투구 시 힘이 들어가 높아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그 말대로였다. 곽빈은 "26일 롯데전 투구 후 이틀을 쉰 다음 잠실 마운드에서 불펜 투구를 했다. 그때 트랙맨으로 측정하면서 했던 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팔 각도 조정의 비결을 설명했다. 이어 "내 욕심 때문인 것 같다. 팔 각도가 올라가면 구위가 더 살아난다는 느낌을 받고, 뱐화구가 더 좋아지는 것 같아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간 것 같다. 그 부분을 신경 썼더니 (오늘 경기는) 괜찮아진 듯 하다"고 전했다.한편 곽빈은 이날 선발 맞상대였던 후배 문동주(한화)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이날 문동주는 피홈런 하나로 5이닝 2실점 패전 투수가 됐지만, 곽빈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투수전을 펼쳤다. 곽빈은 "우리나라 오른손 투수 넘버2가 문동주라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넘버1은 자신이 아닌 절친한 친구 안우진(키움 히어로즈)이라고 꼽았다. 후배 문동주를 치켜세운 거다.곽빈은 "동주가 같은 에이전시 소속이다. 친하진 않지만, 맞대결할 수 있어 정말 설렜다"고 미소지은 그는 "후반기 시작해보니 로테이션 순서가 나랑 맞더라. 동주는 후배면서 나보다 좋은 투수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은 이기든 지든 배울 건 배우자는 생각으로 던져 너무 즐거웠다"고 칭찬을 남겼다.한편 이날 9승으로 곽빈은 개인 커리어하이인 8승(2022년)을 넘어 첫 10승 기록을 목전에 뒀다. 두산으로서도 뜻 깊은 기록이다. 지난해 단 한 명의 10승 투수도 배출하지 못했으나 이미 라울 알칸타라가 10승 고지를 넘은 데 이어 곽빈까지 10승 원투 펀치를 되찾게 됐다.대전=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01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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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D와의 소문 점점 커진다"…250승 에이스, 최종 행선지는 할리우드?

트레이드 마감 시한이 하루하고 한 나절 남짓만 남았다. 저스틴 벌랜더(40·뉴욕 메츠)의 이틀 뒤 유니폼은 과연 어떤 색일까.벌랜더는 3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3 MLB 정규시즌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1닝 5피안타 1볼넷 1실점 5탈삼진을 기록했다. 벌랜더의 호투에 힘입은 메츠는 5-2로 승리했고, 벌랜더도 시즌 6승(5패)을 기록했다.개인 통산 250승.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49번째 대기록을 달성했으나 승리 후 벌랜더의 표정은 마냥 밝지 않았다. 그가 몇 일 전부터 트레이드 소문의 주인공이 됐기 때문이다. 이날 승리에도 뉴욕 메츠는 50승 55패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에 머물러 있다. 올 시즌 우승 도전은 좌절된 상황. 이에 메츠는 하루 전 또 다른 에이스 맥스 슈어저를 텍사스 레인저스로 트레이드시켰다. 상당한 연봉 보조를 얹어가며 미래 전력이 될 유망주 루이스앙헬 아쿠냐를 대가로 받았다. 이미 슈어저에 앞서 팀 마무리인 데이비드 로버트슨도 트레이드로 팀을 떠났다.남은 건 벌랜더다. 연봉 4333만 달러인 벌랜더는 슈어저와 함께 리그 최고연봉자다. 슈어저의 부담을 메츠가 덜어냈듯 벌랜더 역시 덜어내고 싶을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벌랜더를 찾는 팀들도 많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벌랜더 트레이드를 문의한 팀으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LA 다저스 등이 있다고 전했다.대가가 낮지 않을 전망이다. 뉴욕 지역 매체 SNY의 메츠 담당 기자 앤디 마티노 기자는 "슈어저 트레이드처럼 메츠에 연봉 보조를 기대한 팀들은 메츠가 벌랜더를 다르게 평가한다는 걸 확인했다"며 "벌랜더 트레이드에 연봉 보조를 붙이려면 더 높은 가치의 유망주를 요구받는다"고 전했다. 아쿠냐의 유망주 랭킹은 MLB 전체 44위에 이르는데, 그 정도 이상의 대가가 필요하다는 뜻이다.메츠의 요구 조건이 그만큼 높다면 결국 행선지는 하나로 좁혀진다. 탑100 유망주에 한 명씩만 보유하고 있는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메츠의 요구 조건을 맞추기 어렵다. 대신 무려 8명을 보유 중인 다저스라면 가능하다.디애슬레틱의 켄 로젠탈 기자는 "다저스는 유망주 풀이 두터워 벌랜더의 친정팀인 휴스턴보다 더 바람직한 트레이드 상대"라며 "벌랜더는 전체 구단 상대 트레이드 거부권이 있어 자신의 다음 팀을 선택할 수 있다. 그는 지난 겨울 다저스의 2년 8000만 달러 제안을 거절하고 메츠와 2년 866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다만 올 시즌 및 이후에도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다저스의 환경이 슈어저가 텍사스 트레이드에 동의한 것처럼 벌랜더에게 유인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벌랜더의 부인이자 모델인 케이트 업튼이 뉴욕을 8개월 만에 떠나는 것에 동의할 지도 중요한 변수다. 그나마 텍사스주인 휴스턴보다는 할리우드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주 LA가 벌랜더의 가족에게 매력 있는 선택지라고 볼 수 있다. 로젠탈은 "스카우트들 사이에서 다저스와 벌랜더를 둘러싼 소문이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도 "다저스가 다음 시즌 벌랜더가 140이닝 이상을 소화했을 때 2025년 42세 나이로 3500만 달러를 보장받게 되는 조건부 계약 옵션을 불편해할 가능성이 있지만, 적합한 짝인 건 분명해 보인다"고 전했다. 메츠가 슈어저 트레이드에 3600만 달러 보조를 추가한 것처럼 벌랜더 계약의 재정적 부담도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뜻이다.벌랜더의 올 시즌 성적은 6승 5패 평균자책점 3.15. 다저스로 이적한다면 클레이튼 커쇼와 함께 원투 펀치를 구성할 수 있는 성적이다. 로젠탈의 분석처럼 문제는 미래다. 평균자책점은 뛰어나나 타석당 탈삼진 비율이 20.9%에 불과하다. 세 번째 사이영상을 탄 지난해(27.8%)보다 떨어지고, 두 번째 사이영상을 타는 등 두 번째 전성기로 꼽히는 2018년(34.8%) 2019년(35.4%)보다 확실하게 떨어진다. 매년 4~5%에 그치던 타석당 볼넷 비율도 올해는 8.2%에 달한다.다저스로서는 부담이 크지만, 올 시즌 남은 선발 트레이드 매물 중 최대어인 것 역시 사실이다. 재정적 부담과 유망주 지출을 최소화하면서 메츠의 높은 요구를 해결해야 한다.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이 직면한 최대 숙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31 15:01
프로야구

"너무 많은 걸 하려하지 말자" 로하스 바꾼 사소한 다짐

호세 로하스(30·두산 베어스)의 방망이가 드디어 살아났다.로하스는 10일 기준으로 타율 0.225 10홈런 33타점을 기록 중이다. 타율은 여전히 낮지만, 얼마 전까지 그를 둘러싼 비관론이 말끔히 사라지고 있다. 지난 6월 28일만 해도 그의 타율은 0.192에 불과했다. 퇴출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왔고, 이승엽 두산 감독의 기다림도 서서히 끝나가는 듯했다.이후 로하스의 9경기 타율은 0.429(28타수 12안타)에 달한다. 단기간이라고 보기 어렵고, 행운의 결과도 아니다. 유의미하게 타석의 질이 좋아졌다. 이 기간 10볼넷으로 리그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콘택트 비율이 90%에 타석당 삼진도 5.3%에 불과했다. 무엇이 로하스를 바꿨을까. 이 기간 타구 속도는 평균 136.8㎞/h(스포츠투아이 기준)로 6월 28일 전까지 기록(138.3㎞/h)과 큰 차이가 없다. 대신 이전까지 평균 32도에 달했던 타구 각도가 14.8도까지 떨어졌다. 드넓은 서울 잠실구장에서 무의미하게 떠올라 야수에게 잡혔던 타구들이 생산성 있는 수준으로 조정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타구의 변화는 기술적 조정은 아니다. 대신 볼넷 숫자에서 알 수 있듯 선구안이 급격히 좋아졌다. 그의 선구안은 시즌 초부터 이승엽 감독의 아쉬움을 샀던 부분이다. 그를 퓨처스(2군)팀에 보내면서까지 재조정하고자 했으나, 좀처럼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타격 폼을 조정하기보다 멘털을 안정시키길 바랐는데 쉽지 않았다.시간이 더 흐르자 이승엽 감독의 의도대로 로하스가 변하기 시작했다. 로하스는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최근) 정신적으로 매우 여유로워졌다. 포커스를 기술적인 곳보다 정신적인 곳에 둔 게 잘 통하는 것 같다"고 했다. 1군에서 그의 전담 코치로 붙은 이영수 퓨처스팀 타격 코치의 힘도 크다. 로하스가 퓨처스팀에 내려갔을 때 함께했던 이 코치는 로하스가 1군 복귀 후에도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자 그를 돕기 위해 1군으로 올라왔다. 이 시도가 성과로 이어졌다. 로하스는 "이 코치님이 정신적인 부분에서 이야기를 많이 해준다. '너무 많은 걸 하려고 하지 말자' '넌 할 수 있다'고 말씀하신다. 간단한 이야기지만, 내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공을 다 치려고 했다"고 되돌아봤다. 이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았으나 조금씩 해결하고 있다.로하스가 각성하면서 두산은 외국인 세 명의 기량이 절정인 상태에서 전반기를 마칠 것으로 보인다. 시즌 내내 꾸준히 활약한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와 3경기 평균자책점 0.90의 브랜든 와델이 합류한 선발진은 매우 안정됐다. 6월 24일 브랜든 합류 후 두산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1.99로 독보적 1위(2위 한화 이글스 3.00)다. 로하스가 각성한 6월 29일 이후 9경기 팀 득점은 47개에 달한다. 역시 부상 선수 복귀 효과를 보고 있는 KIA 타이거즈(52점)에 이은 2위에 해당한다.남은 건 후반기 페이스 유지다. 로하스는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으면서 "이건 야구다. 당장 내일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른다"며 웃었다. 그래도 로하스 덕에 이승엽 감독이 전반기를 웃으면서 마무리하게 됐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12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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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2년 만에 되찾은 출루율 4할…하위 타선의 ‘키’ 최재훈

최재훈(33)은 지난 2021시즌 종료 후 소속팀 한화 이글스와 5년 총액 54억원에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고 잔류했다. 높은 출루율과 탄탄한 수비를 인정받은 덕분이나, 다소 과한 금액이라는 평가도 따랐다. 그도 "'거품'이라는 말을 듣지 않도록 더 열심히, 더 잘하겠다"고 할 정도로 부담을 안았다.부담은 부진이 됐다. 계약 직전 타율 0.275, 출루율 0.405를 기록했던 그는 계약 첫 해(2022시즌) 타율 0.223, 출루율 0.339로 성적이 급락했다.올해는 다르다. 타율은 0.257(5일 기준)로 아직 낮지만 출루율이 0.403에 달한다. 지난해 10.1%까지 떨어졌던 타석당 볼넷 비율을 14%까지 회복했다. 그의 가치가 최고조였던 2021년(15.2%)에 근접한 수준이다. 통계업체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최재훈의 스트라이크존 바깥 공의 스윙 비율은 20.2%에 불과하다. 25.7%였던 지난해보다 낮은 건 물론 커리어 통틀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최재훈은 5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 후 방송 인터뷰에서 "선구안은 원래 좋았는데, 컨디션이 나쁠 때는 내가 너무 급했다. 지금은 그런 모습이 잘 안 나와서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단순히 고르기만 하는 게 아니다. 5일 경기에서는 해결사가 됐다. 7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3타수 2안타 1볼넷 3타점으로 활약했다. 선취점을 만드는 적시타에다 8회 3-3 동점을 깨는 2타점 결승타까지 쳤다. 최재훈은 "슬라이더가 하나 들어올 거로 생각했는데 맞아떨어졌다"며 "난 공을 많이 보고 투수를 괴롭히는 성향이 있다. 초구부터 치는 건 내 스타일이 아니다. 투수를 힘들게 해서 후속 타자들이 편히 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최재훈은 최원호 한화 감독이 기대한 타선의 열쇠기도 하다. 새 외국인 타자 닉 윌리엄스를 영입했지만, 하위 타선 무게감은 여전히 떨어진다. 최 감독은 앞서 윌리엄스를 4번, 채은성을 5번에 처음 배치한 후 "최재훈이나 정은원의 타격 컨디션이 좋다면 이들이 채은성 뒤에 붙어 있는 게 가장 좋다. 볼을 골라내고 콘택트하는 능력이 가장 좋다"고 설명했다. 삼진이 적어 상대하기 까다로운 타자가 뒤에 있어야 장타자들이 폭발할 수 있다는 게 최 감독의 지론이다.5일 롯데전 승리는 최 감독의 구상이 현실화한 결과였다. 개인의 활약에 그치지 않고 2번 김인환(2출루) 3번 노시환(2점 홈런) 4번 윌리엄스(1안타 결승 득점)부터 7번 최재훈까지 시너지를 일으켰다. 이제 노시환과 채은성이 외롭게 버티던 한화가 더는 아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7.0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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